❊ 예수님의 비유 강론 03
마태복음 13:24-30,36-43
밀과 독보리 비유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통해 언약의 진정한 후손(씨)이신 예수님께서 진리의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자기 백성들을 불러 하나님 나라의 가족으로 세워가시는 이 일이 공개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라는 것을 나타내셨다. 그리고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막 4:13)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은 모든 비유가 이 비유에 근거하고 있으며 또한 그 모든 비유들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밝혀 주는 비유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 이어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비유로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24-25절). 그리고 싹이 나서 결실 할 때가 되자 가라지가 보이니까 종들이 주인에게 가라지가 어떻게 생겼느냐고 묻고 뽑기를 원하느냐고 하니 주인이 원수가 이렇게 하였다고 하면서 그대로 두었다가 추수 때에 가라지는 거두어 불사르고 곡식은 곳간에 들인다고 하는 것이 이 비유의 내용이다.
흔히 “가라지 비유”, 아니면 “알곡과 가라지 비유”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비유이다. 이 비유 역시 36-43절에서 예수님께서 구체적으로 풀어서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는 천국 말씀이라는 씨를 사람의 마음에 뿌려 그 결실을 얻고자 하는 일에 관한 내용으로 씨라는 말씀이 사람의 마음에서 결실하는 일로 천국을 설명하셨으나 본 비유에서는 예수님께서 천국의 아들들, 곧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을 세상에 뿌려서 결실을 하여 추수하는 일에 관한 내용으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의 해석인즉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37절), “밭은 세상”(38절),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38절),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38절),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39절), “추수 때는 세상의 끝”(39절), “추수꾼들은 천사”(39절)라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본문에서 말씀하는 곡식과 가라지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곡식”이란 헬라어로 ‘시토스’(sitos)인데 ‘밀’(wheat)이고 “가라지”란 ‘지자니온’(zizanion)이라는 말로 ‘독보리’(darnel)를 의미한다(현대인의 성경에는 독보리로 번역하였고 새번역성경에서는 가라지로 번역하고 독보리라고 각주를 넣었다).
흔히 이 비유에서 곡식을 ‘벼’로, 가라지를 논에 자라는 ‘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순히 벼가 자라는 논의 풀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밀밭에 있는 독보리란, 자라는 중에는 밀과 구분하기 힘들지만 다 자란 후에는 확연히 구별되는 풀로 독을 품고 있어서 사람이 먹으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고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독보리는 밀 사이에 자라면서 그 뿌리가 밀의 뿌리에 엉켜 있어서 독보리를 잡아 뽑으면 밀의 줄기까지 따라 뽑힌다. 그래서 밀 농사를 많이 한 농부들은 추수 때까지 그 독보리를 그냥 둔다고 한다. 이러한 밀 농사에 대한 것을 가지고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제까지 이 비유에 대한 대부분의 설교를 들어보면 교회 안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있기 마련인데 가라지는 결국 불에 태워지기 때문에 우리는 가라지가 되지 말고 알곡이 되자는 식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실 때에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24절)라고 하셨다. 우리가 교회 생활을 어떻게 잘 해야 하는지를 말씀하는 비유가 아니라 천국 비유이다. 환언하자면 하나님 나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 비유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밭을 교회로 볼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세상이다. 물론 주님의 몸된 교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세상에 건물로 존재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모이는 조직체라는 교회에는 가라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 비유가 천국에 대한 비유라면 하나님 나라에 악한 자의 아들들이 존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가 세상에 공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마 12:28). 결국 이 비유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란 밀과 독보리가 함께 공존하는 것처럼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좋은 씨로 심으신 하나님의 아들들을 마귀가 심은 악한 자의 아들들로부터 보존하며 추수 때에 갈라내는 것이 천국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아들대로 마귀의 아들들은 마귀의 아들대로 자라가는 것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들은 독보리를 뽑기 원하여 주인에게 말했더니 주인은 추수 때까지 두라고 하였다. 본문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종들은 누구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까? 여기서 종들은 일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고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추수 때까지 두라고 하시는가? 종의 입장에서는 추수 때가 되기 전에는 밀과 독보리를 결코 제대로 구분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갈라내는 일을 결코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종에게는 심판의 권한이 없다. 한 마디로 독보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곡식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악과를 먹은 아담 이후의 모든 사람들은 죄의 권세에 매인 자이고 죄로 인하여 자기 중심적인 선악체계 속에 갇힌 자이기 때문에 자기를 중심으로 선악을 판단하지 진리를 기준으로 분별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이 먼저 가라지이고 독보리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항상 알곡이라 여기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는 가라지이고 독보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가라지 즉 독보리에 해당되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란 어떤 자들인가? 예수님께서 비유를 풀어주시면서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40-42절)라고 말씀하신 것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
가라지의 특징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하셨다. 넘어지게 하는 것이란 실족하게 한다는 것(마 18:6)인데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않는 그것이 복이라고 하였다(마 11:6). 즉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않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로 언약의 복에 참여된 자라는 말씀이다. 이런 점에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란 믿음에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고 진리의 말씀에서 넘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법을 행하는 것에서 법이 무엇인가? 법이란 율법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불법이란 하나님의 말씀과 관계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말씀을 무시하며 사는 상태이다. 즉 진리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살도록 요구하며 넘어지게 하고 불법을 행하는 것이다. 결국 좋은 씨로 자신을 위장하는 자들이 가라지이며 독보리이다. 마귀에게 속해 있으면서도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여 복음을 아는 성도인 것처럼 드러내는 자이다.
풀무 불에 던져 넣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한다. 세상 끝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인데 가라지를 먼저 거둔다고 하였다(30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된다고 하였는데 울며 이를 간다는 것은 억울함을 표현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은 착하게 살았고 율법대로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하신 심판에 대하여 의롭고 정당하다고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올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억울함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좋은 씨, 천국의 아들들은 어떠한가?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43절). 천국의 아들들을 의인이라고 하였다. “의인”이란 ‘의’, ‘정직’, ‘옳은’, ‘법을 지키는’이라는 말에서 왔다. 즉 의인이란 법을 지키는 자이다. 무슨 법인가? 바로 앞에서 불법이라는 말에서 법이 율법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이해한 것 같이 법을 지키는 자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인데 그들이 의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지킨 것인가? 곡식이란 좋은 씨를 뿌리는 자에 의해 심겨진 자로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하나님이 법을 지킨 자가 아니라 좋은 씨를 뿌린 인자, 즉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법을 지킨 존재로 심겨졌다는 뜻이다. 해와 같이 빛난다는 말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의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대속의 죽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법을 지키고 행한 자로 인정받아 그 영광에 참여된 자이다.
가라지 즉 독보리가 밀이 될 수 있는가? 밀은 밀이고 독보리는 독보리일 뿐이다. 뿌려질 때부터 밀은 밀이고 뿌려질 때부터 독보리는 독보리이다. 가라지는 결코 알곡이 될 수 없다. 악한 자의 아들들은 원수 마귀에게서 나와 마귀에 속한 자이다. 원수란 하나님을 향해 대적하는 자이다. 세상에는 이런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들을 향해 항상 하나님을 향해 대적하는 자세로 있도록 유혹한다.
그러나 천국의 아들들은 좋은 씨를 뿌린 자, 즉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자이다. 하나님 나라의 권한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좋은 씨를 뿌려 천국의 아들들을 만들어 내시는 이 일이 오직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이루신다고 이 비유로 천국을 설명하고 나타내셨다.
43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 44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45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46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47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요 8:43-47)
(20161127 강론/김영대).✞
비유03. 마 1324-30,36-43 밀과 독보리 비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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