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강론/예수님의 비유

마태복음 13:31-32 겨자씨 비유

불편한 진리 2018. 7. 4. 17:31

예수님의 비유 강론 04

 

마태복음 13:31-32

겨자씨 비유

 

우리가 계속 살펴볼 비유의 말씀은 겨자씨와 누룩 비유인데 겨자씨 비유는 두 절이고 누룩 비유는 단 한 절이다. 아주 간단하게 기록되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리 쉽고 간단한 비유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두 비유에서는 예수님께서 겨자씨, , 겨자가 나무가 된다는 것, 공중의 새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한 여자, 가루 서 말, 누룩, 부푼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풀어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비유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우선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4:13)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근거로 보았을 때 비유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씀하신 것이며, 적어도 본 장에서 기록된 모든 비유가 각각 따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연결하여 말씀하셨기 때문에 같은 문맥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31-32)라고 천국은 겨자씨 한 알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흔히 겨자씨 비유라고 일컫는데 이 비유에 대한 해석들을 보면 대부분이 천국은 아주 작고 보잘 것 없이 미미하지만 나중에는 엄청나게 확장되어 놀라운 모습으로 드러난다, 혹은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욥기 8:7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씀까지 인용하면서 하나님 나라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말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천국을 크기로 말씀하신 적이 없고 하나님의 왕국은 시작과 나중의 개념이 없다. 우리가 흔히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어느 한 부분을 담당하고 주님의 일을 열심히하며 선교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고 성경에서 말씀하는 하나님 나라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는 완성된 상태로 이 땅에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예수님은 그 나라의 본질을 보여 주셨고 그 본질은 십자가를 통해 극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났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겨자씨 비유는 앞에서 말씀하신 비유에 연결하여 보충하고 구체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더 깊이 알리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이런 점에서 밀과 독보리 비유와 문맥상 연결되어 있고 연결하여 말씀하셨기 때문에 굳이 자세한 설명을 하셔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므로 밀과 독보리 비유에서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에 천국의 아들들과 악한 자의 아들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말씀과 일맥상통한 관점에서 그 다음 비유를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를 바로 알았을 것이다. 즉 누구든지 겨자씨를 자기 밭에 심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겨자가 자라서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된다고 하였는데 그것이 무슨 뜻인지 당시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하였을 것이다.

당시 상황에서는 겨자를 자기 밭에 심는 사람이 있다면 바보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비유는 좀 의아한 것이었다. 겨자는 2-3월이면 노란 십자화로 피는데 온 산과 들판을 노랗게 물들인다. 이스라엘 전역에 널리 자라지만 특히 갈릴리 지역에 많이 퍼져 있는 1년초이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 밭에 겨자를 심을 필요가 없었다. 지천에 널려 있는 겨자를 굳이 자기 밭에 뿌리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개정성경에서는 이라고 번역을 하였는데 개역한글판에서는 나물이라고 번역하였었다. 사실 풀이라는 의미보다 나물 혹은 채소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보통은 1m정도로 자라지만 더 큰 것은 2-3m까지 자라기도 하는데 포기로 군락을 이루어 자라기 때문에 여름 건조기가 시작되면 씨를 맺은 후 말라 서로 엉켜서 딱딱한 나무같이 되어 새가 집을 짓기도 한다. 씨는 지름이 1-2mm 크기로 작은데 겨자씨가 씨앗 중의 가장 작은 씨앗은 아니지만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씨의 대명사로 쓰였다. 이것을 기름을 짜거나 향신료로 이용한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말씀하실 때 공중의 새들이 깃들인다는 구약적 배경을 염두에 두셨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표현을 하고 있는 다니엘서 말씀을 통해 본문을 이해하도록 하자.

 

10내가 침상에서 나의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이 이러하니라 내가 본즉 땅의 중앙에 한 나무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높이가 높더니 11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높이는 하늘에 닿았으니 그 모양이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12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먹을 것이 될 만하고 들짐승이 그 그늘에 있으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고 육체를 가진 모든 것이 거기에서 먹을 것을 얻더라(4:10-12)

 

본문은 느부갓네살의 꿈인데 다니엘이 설명하기를 느부갓네살이 이룩한 거대한 바벨론 제국은 땅의 모든 족속들이 깃들일 만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좀더 넓은 문맥에서 느부갓네살이 꾼 꿈을 살펴보면 이 꿈을 꾸기 전에 거대한 신상이 세워진 꿈이었는데 사람이 손대지 않은 뜨인 돌이 신상을 치니 산산이 파괴되어 작은 돌은 큰 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한 꿈이었다(2:31-45). 다시 말하면 바벨론 나라가 거대하여 모든 족속들이 그 가지에 깃들이지만 언젠가 뜨인 돌에 의해 망하는 나라가 될 것을 계시해 주신 것이었다(에스겔 17:22-24, 31:3-14에 보면 애굽 역시 이런 나라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공중의 나는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는 것은 겉으로 풍성하게 보일지 모르나 언젠가 하나님께서 망하게 하실 나라라는 것이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길가의 씨를 먹는 존재가 13:4에서는 새라고 하였는데 그 새는 9절에서 악한 자라고 하셨고 그 악한 자는 38-39절에서 곧 원수요 마귀라고 밝히셨다. 성경에서 새는 일단 영적인 존재로 상징되는데 비둘기나 독수리는 성령님이나 하나님을 나타낼 때에 쓰여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중의 새는 공중 권세 잡은 자, 즉 악한 영으로 상징된다(참고 엡 2:2). 새는 공중에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 새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가만히 보금자리를 틀고 그 나무를 장악하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에 보면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들이 깃든 그 나라를 심판하신다고 선언하고 있다.

 

2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3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인들도 그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4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18:2-4)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일까? 언약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뿌려 열매를 맺는 땅으로 만드셨고 천국의 아들들을 심으셨으나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 안에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추수 때까지는 그대로 두신다. 그것이 천국의 아들들을 보존하시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밀과 독보리 비유에 이어 겨자씨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렇게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가 어떤 것인가를 드러내시고 경계를 삼도록 하시기 위하여 겨자씨 비유를 말씀하신 것이었다.

씨 같지 않은 아주 작은 씨가 커서 나무같이 되어 공중 권세 잡은 자가 거기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된다는 것이 이 비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물이 나무가 되는 비정상적인 현상, 예수님은 그것이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이 비유를 통해 경고하신 것이다. 즉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정상적인 확장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다. 다시 말해서 언약의 씨로 오신 예수님과 비교해 볼 때 씨 같지 않은 아주 작은 씨가 커서 나무가 되어 악한 영이 권세를 휘두르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것이 처음에는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하나님께서 아주 놀라운 결과가 되는 복을 주신 것이라고 속이는 마귀의 속임수를 폭로하시기 위해 이 비유로 미리 알려 주셨다(20161204 강론/김영대).



비유04. 마 1331-32 겨자씨 비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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