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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강론 56강
출애굽기 25:1-9
내가 거할 성소
출애굽기는 1-18장은 구원(출애굽), 19-24장은 언약(율법), 25-40장은 임재(성막)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중에 마지막 세 번째 부분에서 25-31장은 성막 계시를 주시고, 35-40장에서 성막 건립이 이루어지는데, 그 사이에 32-34장 금송아지 숭배 사건를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1절). ‘다바르’를 ‘아마르’ 하신다. 즉 모세를 통해 언약의 말씀을 선포하신다는 의미이다. 성막에 대한 모든 말씀은 단순히 이방인들이 신들을 위해 신전을 짓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의 계시로 주어진다. 여기서 성막 건립을 위한 기본 자재 7가지(금속, 실, 가죽, 나무, 기름, 향품, 보석)를 표현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언약으로 일하심을 나타낸다(출애굽기 35:4-9에서 다시 반복된다). 성막은 사람의 기술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다. 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언약 성취의 차원으로 오신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2절). 어쩌면 오늘날 목회자들이 교회당 건축을 성전 건축으로 말할 때 좋아하는 구절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은 우리에게 건축 헌금을 기쁜 마음으로 바치라고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언약의 말씀으로 주셨다. “예물”의 ‘테루마’는 ‘룸’(올리다, 오르다, 일어나다, 높다, 높이다)에서 유래한 단어로 ‘기증물, 제물’이라는 뜻이다. 즉 예물에는 ‘높이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져오라”의 ‘라카흐’는 ‘취하다, 손에 넣다, 얻다, 붙잡다, 아내로 삼다, 움겨쥐다’라는 뜻으로 3인칭 와우계속법 미완료로 썼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계속 취하여 붙잡으시겠다는 의미이다.
이스라엘의 예물은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신 심판으로 얻은 전리품이다(출 3:20-22, 12:35-36). 이런 점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다시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인데 그것이 높이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계속 취하여 붙잡으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물이 상징하는 언약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스라엘이 드러내고 높인다는 의미이다.
“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예물은 이러하니 금과 은과 놋과”(3절). 하나님께서 취하시는(히, ‘라카흐’) 예물을, 모세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취하여 붙잡아 높인다. 그것은 먼저 “금, 은, 놋”인데 성막에 사용된 양을 이렇게 밝힌다.
24 성소 건축 비용으로 들인 금은 성소의 세겔로 스물아홉 달란트와 칠백삼십 세겔이며 25 계수된 회중이 드린 은은 성소의 세겔로 백 달란트와 천칠백칠십오 세겔이니 … 29 드린 놋은 칠십 달란트와 이천사백 세겔이라(출 38:24-25, 29)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과 염소 털과”(4절). “청색, 자색, 홍색 실”은 염료로 물들인 것을 말하는 데 당시 지중해의 ‘바다 고둥’에서 채취한 것으로 7,000마리에서 약 1g이 나온다고 한다. 또한 붉은 염료는 상수리나무에 서식하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양털에 염색을 한다. 다음은 바다 고둥과 고둥에서 만드는 색깔 그리고 연지벌레의 모습이다.
“베실”은 삼의 종류인 아마(亞麻)나 대마(大麻)와 같은 식물을 말린 후 뽑은 실로 ‘삼베 실’이라고도 부른다. 여호수아서에서 라합이 지붕에 말리던 삼대(삼의 줄기) 사이에 정탐꾼들을 숨기는데 이것이 베실의 원료이다(수 2:6). 옷을 만들면 베옷이며, 베실로 짠 천, 즉 삼베 원단은 ‘세마포’라고 부른다. 이 세마포를 재료로 세마포 옷(베옷)을 비롯하여 포장막이나 휘장막, 덮개와 커튼 등을 만든다. 결국 베옷과 세마포 옷은 같은 것인데, 재료인 베실에 초점을 맞추면 베옷, 옷감에 초점을 맞추면 세마포 옷이다.
“염소 털”은 실을 짜기 위한 재료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염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장 저렴했을 것이다. 성막에서 실은 주로 여섯 종류가 사용되는데, 가치에 따라 배열하자면 ‘금실―청색실―자색실―홍색실―베실―염소털실’의 순서이다. 금실은 “금을 얇게 쳐서 오려서”(출 39:3) 만드는데 대제사장 에봇에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앙장막들, 휘장막들, 울타리 포장막, 제사장 옷에 사용되었다. 아래는 실의 종류와 바다 고둥에서 염료로 만드는 색의 종류, 대마의 사진이다.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과 조각목과”(5절). 가죽은 두 종류만 사용되었는데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이다. 이 가죽들은 성막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덮개로 만든다.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윗덮개를 만들지니라(출 26:14)
“숫양 가죽”은 늘 양을 잡는 이유로 흔한 재료이지만 해달 가죽보다 먼저 언급되어 값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붉은 염료로 염색하였기에 해달의 가죽보다 더 비싼 것이었다. 당시에 탈색이나 변색이 잘되지 않는 특수 염료는 대단히 비싼 물품이었다.
“해달”이라고 번역된 ‘타하쉬’는 ‘돌고래, 듀공’이라는 뜻인데 새번역이나 공동번역에서는 ‘돌고래’로 번역하였고, 영어 성경에서는 ‘바다표범’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런데 해달로 보기는 어렵다. 해달은 바다에 서식하는 수달 종류인데 북태평양 해안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홍해 연안에 대량으로 서식하는 돌고래나 물개의 일종인 듀공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듀공 가죽은 매우 질겨 고대로부터 샌들 제작에 많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 놓은 옷을 입히고 물돼지(타하쉬) 가죽신을 신기고 가는 베로 두르고 모시로 덧입히고(겔 16:10)
“조각목”은 성막에 사용된 유일한 나무 재료이다. 사막 아카시아 나무로 우리나라의 아카시아와는 전혀 종류가 다르다. 바른성경과 공동번역 등은 “아카시아 나무”로 번역하였고, 우리말 성경에는 “싯딤 나무”로 번역하였다. 히브리어로 ‘쉿팀’(단수는 ‘쉿타’)이라 불리는데 우리 성경에서는 “조각목” 혹은 “싯딤 나무”(사 41:19)로 번역되었다. 시내 반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로 이파리가 작고 줄기마다 큰 가시가 있다. 사막의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서 그런지 단단하여 잘 부러지지 않고 변형도 잘되지 않으며 잘 썩지 않는 나무로 알려져 값나가는 목재였다. 그런데 조각목은 볼품없는 싸구려 잡목으로 여기고 하나님께서 성막의 재료로 사용하신 것처럼 싸구려 인생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귀한 존재로 사용하신다는 설교가 감동이 될지는 모르나 이는 싯딤 나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나온 해석이다.
언약궤(출 25:10)와 언약궤 운반을 위한 채(출 25:13), 떡상(출 25:23), 널판벽(출 26:15-17)과 널판벽을 지지하는 띠(출 26:26)를 만들었다. 그리고 성막의 울타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이 역시 조각목으로 만들었을 것이다(참고 출 36:36). 중동 지역에는 싯딤 나무가 많았기에 이것을 지명으로 삼은 지역들이 성경에 많이 나온다. “싯딤”(민 25:1), “아벨싯딤”(민 33:49), “벧 싯다”(삿 7:22) 등.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료와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과”(6절). “등유”란 등잔대에 쓰이는 것이다. 등잔에는 오직 불순물을 철저히 걸러낸 맑은 감람유, 즉 올리브기름만 사용되었다.
20 너는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감람으로 짠 순수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않게 등불을 켜되 21 아론과 그의 아들들로 회막 안 증거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대대로 지킬 규례이니라(출 27:20-21)
“관유”의 ‘미쉬하’란 ‘기름 부음, 신성한 몫’이라는 뜻으로 성막과 제사장에게 붓거나 바르며 뿌리는 기름이다(출 29:7, 29:21). 올리브기름에 다양한 향품을 섞어 만든 특수한 기름으로 “거룩한 관유”(출 30:25, 30:31, 37:29)로 불린다.
“향품”은 분향단에 태우는 향 가루를 말한다. 기본 향료는 ‘유향’으로 불리는데 남부 아라비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보스웰리아 나무’의 진액을 채취해 건조시켜 만든 것이다. 유향은 고대로부터 분향제, 진통제, 안정제, 화장품 등에 사용된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께 드린 예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마 2:11). 황금과 견줄 만큼 귀하고 비싼 향품이었다. 일상의 제사에서 유향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소제의 밀가루 위에 감람유를 붓고 유향 덩어리 하나를 얹어서 한 웅큼을 뜬 뒤 그것을 태웠다.
1 누구든지 소제의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로 예물을 삼아 그 위에 기름을 붓고 또 그 위에 유향을 놓아 2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고운 가루 한 움큼과 기름과 그 모든 유향을 가져다가 기념물로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 2:1-2)
이 외에도 유향 덩어리 몇 개를 종지 그릇에 담아 진설상의 두 줄 빵 위에 올려놓기도 하였다. 안식일에 빵을 교체할 때 번제단에 태웠던 것으로 보인다.
6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7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레 24:6-7)
“호마노며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이니라”(7절). 보석류는 열두 가지가 사용된다. 자세한 것은 제사장의 복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11 보석을 새기는 자가 도장에 새김 같이 너는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그 두 보석에 새겨 금 테에 물리고 12 그 두 보석을 에봇의 두 어깨받이에 붙여 이스라엘 아들들의 기념 보석을 삼되 아론이 여호와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그 두 어깨에 메워서 기념이 되게 할지며(출 28:11-12)
성막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하여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개괄적으로 보았는데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들이 얼마나 정확하냐는 것이 아니다. 청색, 자색, 홍색 등은 다양한 색들의 조화로 아름다움과 영광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색깔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는 풍유적 해석은 무의미하다. 성막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이기 때문이다(히 8:5). 이런 점에서 전체적인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는 언약의 말씀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8절). “거할”이라는 표현의 ‘샤칸’은 ‘정착하다, 거주하다, 머물다’라는 뜻이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란 이스라엘 안에 일시적 방문이 아니라 언약의 하나님으로 사신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성막 안에 거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 안에 사신다는 것을 가시적 장소로 보여주실 뿐이다. 그래서 “성소”의 ‘미크다쉬’는 ‘거룩한 장소’로 구별되었다는 의미로 표현하였다. 하나님은 장소적으로 신전에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샤칸)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출 40:35)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2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사 66:1-2)
44 광야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증거의 장막이 있었으니 이것은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가 명하사 그가 본 그 양식대로 만들게 하신 것이라 45 우리 조상들이 그것을 받아 하나님이 그들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인의 땅을 점령할 때에 여호수아와 함께 가지고 들어가서 다윗 때까지 이르니라 46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받아 야곱의 집을 위하여 하나님의 처소를 준비하게 하여 달라고 하더니 47 솔로몬이 그를 위하여 집을 지었느니라 4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가 말한 바 49 주께서 이르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냐 50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행 7:44-50)
“짓되”의 ‘아사’는 ‘행하다, 만들다, 이루다’라는 뜻으로 창세기 1장의 창조 7일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창세기 강론에서 에덴동산은 성막, 성전을 계시하는 말씀으로 이해하였다(창 2:8). 창조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성막 건립을 마쳤을 때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만들어진 것을 “보았다”(출 39:43, 10:16, 19, 21, 23, 25, 29, 32). 이런 말씀들은 창조에서 에덴동산을 성막으로 계시하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창조 언약을 시내 산 언약에 다시 담아서 보여주시는 것이 성막이다. 그래서 성막을 안식일의 쉼과 연결하여 말씀하신 것이다(출 31:12-18, 레 19:30, 26:2).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9절). “모양”의 ‘타브니트’는 ‘구조, 모형, 형상, 자국, 닮음, 견본’이라는 말인데 역대하에서는 “설계도”라고 번역하였다(대상 28:11-12). 성막은 하나님을 찾아가기 위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하늘의 자국이요 모형이며 예표이다. 다시 말해서 묵시의 자국이 성막이다. 이런 점에서 성막을 만들도록 하신 것은 이미 창조 언약,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에서 주신 계시 속에 들어 있는 것이고, 이는 창세 전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와 맺으신 언약으로 이미 완성된 것이다.
8절에서 “나를 위하여 짓되”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를 위하여”의 ‘레’는 ‘~에게, ~에서, ~에 관하여, ~에 의하여, ~로부터’라는 뜻이다. 즉 성막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고 야훼 하나님에 관한 것이고, 하나님 자기 언약을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처소가 된다는 것은 자기 언약, 곧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기 위한 것이다.
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20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 2:19-21)
결국 예수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신 것은 자기 백성들 안에 거하심으로 처소로 삼으신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성전이 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문자의 율법 성전이 무너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세워지는 성전이어야 한다(고전 3:16, 엡 2:21).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자국, 흔적을 지닌 교회가 성전이다(20260419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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