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의 비유 강론 06
마태복음 13:44
밭에 감추인 보화 비유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시작으로 좋은 씨를 뿌린 사람의 비유와 더불어 겨자씨, 누룩의 비유를 말씀하신 후 천국에 대한 비유를 세 가지 더 말씀하셨는데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밭에 감추인 보화와 진주 장사에 대한 비유이다. 먼저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44절)라고 하셨다. 천국이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비유도 아주 간단한 것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이 비유의 해석이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밭은 성경인데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지만 우리가 그 은혜 안에서 말씀을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보화이신 예수님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말씀 안에 감추인 보화이신 예수님을 발견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발견한 다음에는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사듯이 자신의 것을 하나님께 바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 편으로 최근에 성경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바르게 본다는 사람들이 해석하는 입장은 천국이 자기 육체의 소욕이나 세상의 가치관을 십자가에 못박아 희생할 만큼 차지할 가치가 있는 나라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이 두 해석의 입장을 우리가 조금 주의깊게 생각해 보면 성경의 전체적인 말씀과 맞지 않으며 상충되는 이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밭을 성경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곳이 없으며 그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발견하기 위하여 열심히 성경공부하는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믿음이 은혜로 주어진다는 말씀과 배치된다. 오히려 인간은 다 죄인이기에 하나님을 찾는 자가 없다는 것이 성경의 선언이다.
10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
또한 우리의 죄로 인한 욕망과 세상의 가치관을 희생하는 것과 견주어 천국의 가치를 말씀한 곳이 성경에는 없으며 그것은 결국 천국의 가치를 하나님께서 나타내 주신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인간적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해석에 불과하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때에 그 의미는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신 책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하나님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로 드러내 주신 책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오늘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이 두 비유도 하나님 자신, 즉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고대 중동 지역에는 전쟁이 매우 많았는데 승리자들은 정복 당한 자들의 집을 약탈해 갔다.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당시에는 금고같은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세금을 회피할 목적이거나 절도와 강도 사건을 대비하여 부유한 사람들은 귀중한 것들을 땅 속에 감추는 경우들이 많았다. 전쟁이 끝나거나 필요할 때에는 그것을 다시 찾는 일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고 보물을 숨겨둔 사람이 전쟁에서 죽든지 가족이 다 몰사하는 경우에는 땅이나 밭의 금은보화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가 세월이 흐른 후에 누군가에 의해 그 보물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면 그 보물은 정부에 바쳐지거나 발견한 사람의 소유가 되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배경 하에서 비유를 말씀하셨다.
이 비유를 자세히 보면 밭 주인은 따로 있고 농부가 일하다가 보화를 발견하였다. 그런데 밭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보화를 감추었다가 그 밭을 산다는 것은 비양심적으로 보인다. 그러면 어차피 밭 주인을 속이려고 마음 먹었다면 보화를 발견하는 즉시 자기 것으로 챙겨왔으면 되는 문제 아닐까? 그런데 굳이 밭 주인에게 보화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제까지 이해한 것으로는 결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그렇다면 이 비유를 근원적으로 다시 정리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밭에 감추인 보화 비유나 진주 장사 비유에서 공통적으로 쓰인 단어가 있는데 그것이 “발견한 후”와 “발견하매”라는 말이다. 이 말은 헬라어로 ‘휴리스코’(hyoorisko)라는 단어인데 ‘찾아 얻는다’는 뜻이다. 찾는데 그냥 무작정 찾는 것이 아니다. 찾는다고 할 때에는 찾는 의도가 있고 목적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밭의 농부는 그냥 밭일을 하다가 우연히 보화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밭에서 보화를 찾으려는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였다는 뜻이다.
이 비유 역시 앞의 비유와 같은 문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38절에서 말씀한 바와 같이 밭은 세상이다. 또한 본문에서 “보화”란 ‘보물’, ‘보배’, ‘특별한 소유’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보화를 발견한 사람, 즉 농부는 하나님이시다(요 15:1). 하나님께서 보화, 즉 자신의 특별한 소유를 찾기 위해 일하셨는데 하나님 자신의 특별한 소유, 보화, 보물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가?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야곱 곧 이스라엘을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음이로다(시 135:4)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출 19:5)
16오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규례와 법도를 행하라고 네게 명령하시나니 그런즉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 행하라 17네가 오늘 여호와를 네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또 그 도를 행하고 그의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키며 그의 소리를 들으라 18여호와께서도 네게 말씀하신 대로 오늘 너를 그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시고 그의 모든 명령을 지키라 확언하셨느니라 19그런즉 여호와께서 너를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으시고 그가 말씀하신 대로 너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라(신 26:16-19)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특별한 소유, 보배로 여긴다고 하셨다. 그런데 단순히 이 땅에 존재하는 이스라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담아두신 이스라엘이 특별한 소유이며 보화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보화로 찾아 얻으셨으나 숨겨두셨다는 것은 진짜 보화를 드러내실 때까지였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진짜 보화를 찾아 드러내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이다. 결국 언약이 지향한 분은 진정한 보화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2이는 그들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확실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니 3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골 2:2-3)
“자기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라고 하였는데 자기 소유란 무엇이며 자기 소유를 다 팔아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 후 첫 사람 아담에게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라고 하셨다(창 1:26-28). 그러나 아담이 선악과를 먹어 자기가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고 하였으나 그것은 오히려 다스리는 권한을 마귀에게 넘겨주고 죄의 권세에 매인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마귀는 십자가 없는 영광으로 유혹하여 “5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6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눅 4:4-5)라고 하였던 것이다.
16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7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18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6-18)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농부가 밭을 샀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여 독생자를 내어주심과 같이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한복음 3:16에서 말씀하는 세상이란 단순히 이 땅의 모든 존재 혹은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기 언약 백성들을 의미한다.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독생자를 내어 주신 것이었다. 실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 주신 것은 모든 소유를 다 파신 행위였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주셨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 누리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니다.
19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20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5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6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 기약이 이르러 주신 증거니라(딤전 2:5-6)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마귀에게 값을 치루고 세상을 돌려 받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공의에 합당하게 죄의 값을 치루셨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하여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언약 안에 있는 보화, 즉 하나님의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밭을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무익한 밭이라는 세상 속에서 이스라엘을 보배로운 자기 언약 백성들로 찾아 얻으셨으나 참된 언약의 후손을 보내시기까지 언약의 말씀으로 숨겨두셨다가 때가 되어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 주셔서 자기 백성들을 불러 모으시는 것이 바로 천국이라는 의미이다(20161204 강론/김영대).✞
'●──── 주제 강론 > 예수님의 비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태복음 13:47-50 바다의 그물 비유 (0) | 2018.08.06 |
---|---|
마태복음 13:45-46 진주 장사 비유 (0) | 2018.07.31 |
마태복음 13:33 누룩 비유 (0) | 2018.07.17 |
마태복음 13:31-32 겨자씨 비유 (0) | 2018.07.04 |
마태복음 13:24-30,36-43 밀과 독보리 비유 (0) | 2018.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