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강론/레위기

13.레위기 21:1-22:33 제사장과 제물의 성결

불편한 진리 2015. 1. 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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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1:1-22:33

제사장과 제물의 성결


18-20장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은(18:2,19:2,20:2) 이제 21-22장에서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은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을 향해서 주어진다. 21장은 제사장에 대한 말씀이고 22장은 제사장이 다루어야 할 성물에 대한 말씀이다.

하나님은 제사장과 제물은 거룩하고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기 위해서 제사장은 시체를 가까이 해서 접촉해서는 안 되고(1-4), 이방인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서는 안 되며(5-6), 기생이나 부정한 여자와의 결혼은 결코 허용될 수 없는 것이었다(7-8).

이는 죄로 말미암은 저주와 죄악의 상징이며 이방인들의 풍속을 좇는 것이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철저히 금해야 했다. 또한 제사장은 육체에 흠이 있는 상태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용납될 수 없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장애자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 말씀을 단순히 육체에 흠이 있는 상태에서 제사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에 금하신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규례를 가지고 오늘날 목사가 이와 같이 거룩해야 된다거나 혹은 육체의 흠이 있는 자가 목사가 될 수 없다는 식으로 목사에게 한정해서 적용시킬 수는 없다. 왜냐하면 본문은 결코 오늘날 목사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제사장을 백성의 어른이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백성의 어른이란 무슨 말인가? 십계명에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 말씀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즉 출애굽 당시에는 부모가 홍해를 경험한 자로서 하나님의 구원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구원을 배우고 알기 위해서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모는 하나님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사장을 어른이라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하나님의 구원을 드러내는 자이기 때문에 제사장은 백성의 어른 역할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구별하셨다. “하나님의 위임한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21:12)는 말씀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구별하셨다는 뜻으로 주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어른이란 다스리고 본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나이가 많거나 세상을 오래 살았다고 해서 어른이 아니다. 또한 제사장이 특별한 직책이기 때문에 어른이라는 것도 아니며, 경험이 많은 자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세상의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험을 의지하는 존재이다. 하나님은 세상 경험을 가지고 제사의 직무를 감당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제사의 직무가 수행되도록 하셨다.

따라서 언약의 말씀을 가진 자가 어른이다. 시편 105:22에 보면, 요셉이 임의로 백관을 제어하며 지혜로 장로들을 교훈했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이 요셉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언약을 아는 자가 주관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사장이란 이스라엘의 생명과 사망을 책임진 대표자로 세워진 것이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이미 아브라함 언약에서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자를 내가 축복하고 아브라함을 저주하는 자를 내가 저주하리라(12:1-3)고 약속하신 그 약속을 그대로 이스라엘 속에, 제사장 속에 담으셨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전체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자로 세움 받았기에 산 자의 하나님이요 생명의 하나님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철저히 구별된 모습으로 흠 없는 자로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2장에 보면 제사장이 성물을 먹도록 되어 있는데 이 성물은 철저히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 여기서 성물이란 무엇인가? 한국 교회에서 성물이란 교회에서 쓰도록 예배당에 있는 것들로 생각한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은 제사 제물을 말한다. 번제는 전체를 다 태워서 드리기 때문에 제사장 몫이 없지만 나머지 제사에서는 제물의 제육 일부가 제사장 몫으로 주어져서 제사장 가족의 음식이 되었다. 모든 시체를 가까이 하거나 접촉해서는 안 되지만 제물로 드려진 성물은 제사장이 먹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슨 뜻인가?

성물을 먹는다는 것은 헌제자들이 안수하여 제사로 드린 것이기 때문에 바로 죄인의 죽음 자체를 의미한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전체를 죽여서 그 주검을 먹는 자이다. 애굽에서 탈출하여 홍해에서 모두가 죽은 자였고 하나님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자들이 이스라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사장들이 이스라엘의 주검을 먹어야 하는 것은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은 자임을 늘 확인한다는 뜻이다. 이런 모습을 지닌 것이 바로 이스라엘이며 이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이다.

이제 21장과 22장을 정리해 보면, 21장은 제사장 본인에 대한 것이고 22장은 성물에 대한 말씀인데 이는 각각 전후반부로 나누어져서 거룩과 흠 없는 것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이다. 21:1-1522:1-16은 제사장과 성물의 거룩에 대한 말씀이고, 21:16-2422:17-33은 제사장과 성물의 흠 없는 것에 대한 말씀이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제사장과 제물이 동일하게 거룩과 흠 없는 것으로 일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언약이 온전히 성취되는 것이란 어떤 상태인가? 그것은 제사장과 제물의 거룩과 흠 없음이 일치되어져서 하나님께 온전한 제사로 드려지는 상태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과연 언약의 성취자인 메시야란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야 했다. 과연 누가 메시야인가? 지금 제사장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아론이 우리의 메시야인가? 아니면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 모세인가? 그 답을 이 말씀을 통해 찾아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인간 제사장을 믿을 것이 아니라 거룩하고 흠 없는 제사장이 자기를 거룩하고 흠 없는 온전한 제물로 일치시켜서 자신을 드릴 때에 그를 언약의 성취자이신 메시야로 믿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제사장이 구약에 있었는가? 없었다. 그 제사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셨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제사장으로 흠 없는 제물이 되셔서 자신을 단번에 드리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림만이 우리의 죄사함을 이루는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9:11-15).

21:6, 22:2, 32에 의하면 하나님의 이름”(성호)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이름이란 곧 인격화되어 나타나실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실 언약의 성취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제사 제도를 통해 제대로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구약의 제사장은 거룩함과 흠없는 모습을 통해 온전한 대제사장되시고 흠 없는 제물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누가 어른인가?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이 대제사장으로서 교회의 어른이시다. 이것을 신약에서 바울 사도는 교회의 머리”(1:22, 1:18)라고 했다.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이시고 어른이시다.

결코 목사나 장로, 권사 또는 돈의 힘을 가진 자가 머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모두가 다 제사장이라고 선언하고 있다(벧전 2:9). 대제사장 되신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으로서 복음을 바르게 드러내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 비록 그가 새신자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라면 모두가 다 거룩하고 흠 없는 자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면서 사는 존재로 세상 앞에 서 있는 것이다(http://blog.daum.net/revealer 김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