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강론/레위기

11.레위기 17:1-16 피에 대하여

불편한 진리 2015. 1. 26. 21:29

11

레위기 17:1-16

피에 대하여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를 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3)라고 하는 말씀을 볼 때에 레위기 17장은 제사 제물이 아닌 일반적으로 동물을 잡게 될 때를 말씀하고 있다. 동물을 잡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잡게 될 때에 기름과 피의 처리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 때문에 주어지는 규례이다.

그래서 먹기 위해 짐승을 진 안이나 밖에서 잡을 경우에 먼저 여호와께 그 짐승을 끌고 와서 잡아 제사장에게 주어서 피와 기름을 화목 제물로 여호와께 드리도록 하였다. 피는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기름은 불살라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여야 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이스라엘에서 끊어진다고 말씀하고 있다(4-6).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7절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수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고 한 것을 보아서 광야에서나 들에서 동물을 잡는 것은 마귀에게 제사드리는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같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반드시 여호와만을 섬기는 표시로 회막문 여호와 앞에서 잡아야 했다(1:5,11, 3:2,8,13, 4:4,15,24,29,33).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과거에 행했던 우상 숭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규례를 주신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출애굽기 32장에서 행했던 것처럼 동물을 잡아서 화목제와 번제를 드리고서 먹고 마시며 춤추면서 노는 것으로 동물을 잡는 것은 하나님 앞에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먹기 위해 잡는 것도 반드시 먼저 화목제로 드려야 한다는 것으로 말씀하셨다는 사실이다(5). 화목제를 거쳐서 제육을 먹는 것으로 말씀하신 것을 볼 때에 제육이 인간에게 왜 허락되었는가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한다.

창세기 9:3에 보면 처음으로 육식이 인간에게 허락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허락하시기 전에 노아가 정결한 동물을 잡아 하나님께 번제로 드렸다(8:20).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육식을 허락하시면서 피를 구분하도록 하셨다. 피를 구분한다는 것은 희생을 강조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육식을 하는 것과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 제사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 레위기에서 먹기 위한 동물을 잡는 것에 앞서 화목제를 드리도록 한 것은, 인간의 죄 때문에 육식이 허락되었고 육식이 허락된 것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의 의미를 보여주시기 위함인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노아언약 속에 베풀어진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오는가 하는 것을 레위기에서 더욱 분명히 밝혀주시는 것이 된다. 즉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은혜는 피 흘리는 희생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11)고 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라면 피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죄의 피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그만큼 속죄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예외가 있을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진치고 계신 이 영역 안에 있는 자라면 비록 이방인이라고 할지라도 다 이스라엘이다. 그래서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10)고 하셨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피에 대한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신다.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거든 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13)고 하셨다. 에스겔 24:7 이하에 의하면 피를 땅에 쏟아서 티끌이 덮이게 하지 않고 말간 반석 위에 두었도다 내가 그 피를 말간 반석 위에 두고 덮이지 않게 함은 분노를 발하여 보응하려 함이로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피를 덮는다는 것은 에스겔서의 상황과는 반대적인 의미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즉 피를 땅에 흘리고 흙으로 덮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피를 간과하시겠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이나 타국인이 사냥한 짐승의 피를 땅에 흘리고 그 피를 흙으로 덮으면서 하나님이 우리들의 죄를 덮어주셨구나 피가 있어도 대속의 죽음 때문에 죄가 없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스스로 눈감아 주셨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시기 위해서 피를 흙으로 덮으라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짐승을 잡을 때마다 그 피를 가지고 대속을 생각하게 한 것은, 그만큼 인간이 죄의 권세에 사로잡혀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잘 잊어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철저히 알아야 했던 것이다. 이스라엘이 누구 때문에 이런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는가를 늘 생각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 하나님의 백성 된 자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의 피 흘리심 때문에 생명 안에 있도록 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음식을 먹어도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놀아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전에는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았던 자이지만 지금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하나님 앞에서 천국의 원리와 방식대로 살아가는 자들이 성도요 교회이다(http://blog.daum.net/revealer 김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