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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강론 11
출애굽기 6:10-27
모세와 아론의 계보
분위기는 바로의 거절로 인해 노역은 더욱 심화되었고 이스라엘은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고 이에 모세는 다시 자신의 입이 둔하다고 하나님 앞에 투덜대는 모습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니 인간들은 율법적 자기 행위에 집착하면서 모세와 아론에 대하여 대척점에 선 상태로 드러난다. 그래서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출 5:21)라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가 맞는지 의문을 가진다. 이런 점에서 모세와 아론의 부르심에 대한 정당성을 확립하는 말씀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오늘 본문이다.
“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1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 12 모세가 여호와 앞에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10-12절). 언약의 말씀이 주어졌다.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그 말씀대로 이루시겠다는 것이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11절)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이란 하나님의 언약이 담긴 ‘하나님의 아들들’로 “그 땅”, 곧 애굽 땅에서 떠나야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12절)라는 말씀에서 드러나듯이 언약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로와 같다고 선언한다. 이때 ‘듣다’라는 말은 ‘샤마’로 ‘듣다, 순종하다’라는 뜻이다. 즉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죄성이 애굽인과 같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마음의 완악함이다. 율법의 문자와 행위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은 언약의 말씀 앞에 완악함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굽에서 내보내심을 받는다면 그것은 언약에 의한 은혜이다.
모세는 또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12절)라고 하였는데 ‘아렐’은 ‘포피를 가지고 있는, 할례를 받지 않은 (자)’라는 뜻이다. 4:10에서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라는 말과 다른 표현으로 직역하면 ‘나는 입(말)에 할례를 받지 못한 자이다’라는 말로 30절의 표현과도 같다. 할례란 육을 잘라내는 것으로 죽음을 상징한다. 따라서 모세는 자신이라는 육이 죽어야 함을 고백한 것이다. 생명으로 살리는 것은 자신이 죽고 할례를 받은 언약의 말씀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말해야 하는데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언약을 이루시는 과정에서 모세 자신의 무능을 절감하게 만드신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
그렇다면 여기서 모세는 왜 자기 죽음을 고백하고 있는가? 그것은 이어지는 계보를 소개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그러니까 모세의 입이 할례를 받지 못하였다는 말씀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것 사이에 모세와 아론의 계보를 소개하는데 계보의 중심인물은 아론이다. 즉 모세의 입이 할례를 받지 못하였다는 것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모세의 짝으로 세운 인물이 아론임을 확증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13절에서 “모세와 아론”이라고 하였는데 26절에서 “아론과 모세”로 순서를 바꾸어 표현하였다. 즉 아론의 부르심은 모세의 부르심과 같은 의미로 하나의 짝을 이룬다는 뜻이다. 그래서 27절에서는 다시 “모세와 아론”이라고 표현한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령을 전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시니라”(13절). “명령을 전하고”의 ‘차와’를 미완료 계속법으로 표현하였다. 즉 여호와의 말씀이 계속 전해짐으로 그 명령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타내셨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이란 인간의 순종이나 불순종 또는 능력의 유무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기 언약대로 성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약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은 삼 일 길을 가서 하나님을 섬기는 상태가 됨을 증명하기 위하여 모세와 아론의 계보를 소개하는데 그 중심은 아론이다. 아론과 그 아들들이 성막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14 그들의 조상을 따라 집의 어른은 이러하니라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니 이들은 르우벤의 족장이요 15 시므온의 아들들은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소할과 가나안 여인의 아들 사울이니 이들은 시므온의 가족이요”(14-15절). “조상을 따라 집의 어른은 이러하니라”(14절)라는 말씀을 직역하면 ‘그들의 아버지 집의 머리는 이러하니라’라는 말이다. 이 계보는 야곱의 열두 아들이 다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르우벤, 시므온, 레위만 소개된다. 이렇게 기록한 의도는 세 아들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통해 구원의 삼 일 길을 말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즉 세 명의 이름을 통해 지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기 위한 것이다.
“르우벤”(14절)은 ‘보라 아들이다’라는 뜻이고, “시므온”(15절)은 ‘듣다’라는 뜻이며, “레위”(16절)는 ‘연합하다’라는 뜻이다. 즉 아들을 보고 들음으로 연합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시는 구원이라는 의미이다. 르우벤과 시므온, 레위는 야곱의 언약적 축복에서 행위를 열심히 하는 종교인의 모습을 드러냈다(창 49:3-7). 이들의 잘못된 종교적 열심이 사람을 죽이는 욕망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 세 명의 계보를 통해 언약을 이루시는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신다.
르우벤의 아들 “하녹”(히, ‘하노크’ = 에녹<창 4:17> : 봉헌된, 가르치다, 바치다), “발루”(히, ‘팔루’ : 구별된), “헤스론”(히, ‘헤츠론’ : <담으로 둘러싸인> 마당), “갈미”(히, ‘카르미’ : 포도원)라는 이름의 뜻에서 보듯이 이 땅에 장자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한다. 시므온의 아들 “여무엘”(히, ‘예무엘’ : 하나님의 날<욤 + 엘>), “야민”(히, ‘야민’ : 오른손), “오핫”(히, ‘오하드’ : 연합, 통일), “야긴”(히, ‘야킨’ : 그가 세우실 것이다), “소할”(히, ‘초하르’ = 스할<창 46:10> : 흰), “사울”(히, ‘샤울’ : 요구한, 간구한 바 된) 역시 언약을 온전히 성취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시한다.
“레위의 아들들의 이름은 그들의 족보대로 이러하니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요 레위의 나이는 백삼십칠 세였으며”(16절). 레위의 계보는 앞선 두 형제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출애굽의 의미가 제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출애굽 후 레위 자손들은 성막을 중심으로 제사장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족보대로”라는 표현이 ‘톨레도트’이다.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아들 만드는 역사를 하나님께서 이어가고 계신다는 것을 나타낸다.
“게르손”의 ‘게르숀’은 ‘거기 나그네가 됨, 피난처’라는 뜻인데 ‘가라쉬’(쫓아내다, 추방하다, 이혼하다)라는 말에서 왔다. 성막의 일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 집의 일이니 겉사람을 쫓아내는 존재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율법의 문자와 이혼해야만 한다.
25 게르손 자손이 회막에서 맡을 일은 성막과 장막과 그 덮개와 회막 휘장 문과 26 뜰의 휘장과 및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모든 것에 쓰는 줄들이니라(민 3:25-26)
“고핫”의 ‘케하트’는 ‘동맹한, 집회’라는 뜻이다. 율법의 문자와 이혼한 자는 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동맹하게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27 고핫에게서는 아므람 종족과 이스할 종족과 헤브론 종족과 웃시엘 종족이 났으니 이들은 곧 고핫 종족들이라 28 계수된 자로서 출생 후 일 개월 이상 된 남자는 모두 팔천육백 명인데 성소를 맡을 것이며 … 31 그들이 맡을 것은 증거궤와 상과 등잔대와 제단들과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 쓰는 기구들과 휘장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며(민 3:27-28, 31)
“므라리”의 ‘메라리’는 ‘쓴, 쓰라림’이라는 뜻이다. 므라리 자손들의 성막 일은 허드렛일처럼 보이며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힘든 일이다. 따라서 율법의 문자와 이혼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된 존재는 세상에 있는 동안은 늘 쓰라림의 경험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있다.
36 므라리 자손이 맡을 것은 성막의 널판과 그 띠와 그 기둥과 그 받침과 그 모든 기구와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며 37 뜰 사방 기둥과 그 받침과 그 말뚝과 그 줄들이니라(민 3:36-37)
레위의 나이를 “백삼십칠 세”(16절), 고핫의 나이 “백삼십삼 세”(18절), 아므람의 나이 “백삼십칠 세”(20절)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모세는 팔십 세였고 아론은 팔십삼 세였더라”(출 7:7)라고 밝히므로 죽을 때의 나이와 현재의 나이를 기록하여 4대에 걸친 계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의 말씀대로 성취되었음을 나타낸다.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창 15:16)
16절 이하에서 소개되는 아론을 중심으로 한 계보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므람은 그들의 아버지의 누이 요게벳을 아내로 맞이하였고 그는 아론과 모세를 낳았으며 아므람의 나이는 백삼십칠 세였으며”(20절)라고 말씀한다. 즉 고모와 결혼하였다는 것이다. 율법적으로 보자면 어긋나는 일이다(레 18:12). 그러나 히브리서 기록자는 믿음으로 모세를 낳았다고 말씀한다(히 11:23). 모세의 출생은 율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결국 아므람과 요게벳의 관계에서 낳은 모세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한다. 이런 점에서 아들 낳는 톨레도트라는 역사는 율법을 초월한 묵시의 일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육의 한계를 통해 그것을 뛰어넘는 언약의 역사를 보여주고자 하시는 것이다.
“26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라 하신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자는 이 아론과 모세요 27 애굽 왕 바로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내보내라 말한 사람도 이 모세와 아론이었더라”(26-27절). “군대대로”(26절)의 ‘차바’는 ‘군대, 무리, 전쟁’이라는 뜻이다. 창세기 2:1에서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라고 할 때에 “만물”이 ‘차바’이다. 우리 성경에는 “만군의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성경 곳곳에 표현되었다(삼상 1:3, 11, 4:4, 15:2, 17:45 등). 즉 하나님께서는 피조 세계를 자신의 군대로 삼으신다는 의미로 나타내신 것이었다. 이렇게 보자면 하나님께서 죄의 권세를 가진 존재와 전쟁하여 빼앗은 자기 백성들을 군대, 만물로 표현하여 구원을 새로운 창조로 이루실 것을 계시한 것이다. 결국 출애굽이란 “아론과 모세”(26절), “모세와 아론”(27절)과 같이 엘로힘의 짝으로 만드시는 구원이다. 그러므로 ‘차바’는 마귀를 아버지로 삼는 자들(요 8:44)을 그 수하에서 빼내어 예수 그리스도와 짝을 이루는 한 몸으로 만드신 교회를 의미한다(20250824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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