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강론/요한계시록

56. 요한계시록 14:14-16 땅의 곡식 추수

불편한 진리 2023. 10.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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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강론 56

요한계시록 14:14-16

땅의 곡식 추수

 

마태복음 13장에 흔히 ‘알곡과 가라지 비유’로 알려진 비유가 있는데 저의 비유 강론에서는 ‘밀과 독보리 비유’라고 말씀드렸다. 그 내용인즉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렸는데 원수가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지만 뽑지 않고 두었다가 추수 때에 가라지는 불사르고 곡식은 곳간에 넣는다는 것이다(마 13:24-30). 이 비유에 대해 예수님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 “밭은 세상”,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 “추수 때는 세상 끝”, “추수꾼은 천사들”이라고 하시면서 세상 끝에 가라지는 불에 사르듯이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풀무 불에 던져 넣으시나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라고 하셨다(마 13:37-43).

“곡식”이라고 번역된 말의 헬라어 ‘시토스’는 ‘밀’이고, “가라지”는 ‘지자니온’으로 ‘독보리’를 뜻한다. 여기서 예수님은 세상 끝을 추수하는 것으로 말씀하셨다. 추수하기 전까지는 밀, 즉 천국의 아들들과 독보리, 즉 악한 자의 아들들이 공존하나 추수 때에 갈라내게 되어 있으니까 그때까지는 그냥 둔다는 것이다. 종들은 이 일로 인해 더 이상 근심하지 않는다. 밀과 독보리의 혼재 상태는 주인의 명령에 의해 지속되나 결국은 다른 운명이 된다.

그러므로 인자이신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사역은 추수 때까지 좋은 씨를 뿌리는 것이다. 즉 천국의 아들들을 불러 모으시는 일을 행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 방식은 십자가이다. 십자가 대속의 죽음 안에 자기 백성들을 부르신다. 그러기에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부르심을 받은 존재이다. 그래서 성경이 말씀하는 두 부류는 십자가가 걸림돌이 되어 넘어지는 자와 십자가 죽음을 자기 죽음으로 믿어지는 자이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비유를 말씀하신 이유이다. 천국의 아들들과 악한 자의 아들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상태가 이 땅에 임한 천국이라는 것이다. 누가 밀이며 누가 독보리인가를 구별해 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추수에서 밝히 드러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오늘 본문은 단순히 미래에 추수가 있다는 뜻으로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추수가 계속하여 마지막 추수로 이어지는 이것이 세상의 끝, 곧 종말의 상태라는 의미로 말씀하셨다.

14-20절은 6-12절처럼 세 다른 천사에 의해 사건이 진행되는데 본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14-16절은 첫째 천사, 17절은 둘째 천사, 18-20절은 셋째 천사에 의해 말씀이 드러난다.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가 앉으셨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14절). 서두의 본문을 직역하면 ‘그리고 나는 보았다. 보라 흰 구름이다. 그 구름 위에 앉으신 인자 같은 이를’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흰 구름 위에 있는 분에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흰 구름 위에 있는 분을 “인자와 같은 이”라고 하였는데 다니엘서의 말씀을 배경으로 한다.

 

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셔서 소멸되지 않고 영원한 권세로 멸망하지 않는 나라를 다스리실 것을 예언하였다. 그렇다면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란 이미 1:13에서(강론 6) 살펴본 것처럼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만을 지칭하는 표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 된 교회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 것이다.

“구름”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상징어이다.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인도하실 때 구름으로 나타내셨고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구름 가운데서 부르셨다(출 34:5). 신약에서도 베드로가 변화산에서 초막 셋을 짓겠다고 하였을 때 “홀연히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마 17:5)라고 하나님의 말씀이 구름 속에서 주어졌었다. 이런 점에서 “흰 구름”과 “구름 위에”라고 하여 ‘희다’라는 것과 ‘구름’으로 자기 백성들과 함께 영광중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특히 “앉으셨는데”라는 말 ‘카데마이’는 4:2에서 하나님을 “보좌 위에 앉으신 이”로 표현한 것과 같은 단어로 왕의 권력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그뿐 아니라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라고 하여 왕의 권세로 다스리심을 강조하였다. 여기서도 ‘디아데마’로 사용하였는데 12:3에서(강론 45) ‘스테파노스’는 ‘월계관’, ‘디아데마’는 ‘왕관’을 의미하는 것이라 이미 말씀드렸다.

“그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라고 하여 날카로운 낫을 가지셨다는 것은 추수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보여준다. 결국 “금 면류관”, “흰 구름”과 함께 왕적 통치와 권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었고,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라고 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들과 함께 왕의 권세로 천국의 아들들을 추수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15절). 어쩌면 우리는 이 말을 건방지게 어떻게 천사가 예수님을 향해 명령할 수 있는가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천사가 선포하는 것을 통해 이제 거두어 추수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즉 “추수할 때가 되었습니다!”라는 강력한 선포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실 심판을 그대로 행하시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천사가 선포함으로 추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적 권세를 강조한 것이다. 천사의 외침은 열국의 심판을 선언한 요엘 선지자의 선포를 기억나게 한다.

 

12 민족들은 일어나서 여호사밧 골짜기로 올라올지어다 내가 거기에 앉아서 사면의 민족들을 다 심판하리로다 13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 와서 밟을지어다 포도주 틀이 가득히 차고 포도주 독이 넘치니 그들의 악이 큼이로다(욜 3:12-13)

 

요엘 선지자는 남쪽 유다의 여덟 번째 왕 요아스(주전 835-796년) 때 활동하였던 선지자이다. 당시 유다는 두로와 시돈, 블레셋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이지만(욜 3:4)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을 선포하였다. 이때 요엘 선지자의 외침은 자신들의 원수에 대한 심판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언약의 말씀대로 시행하실 것을 선포하는 말씀이었다. 이런 점에서 요엘 선지자의 선포는 단순히 심판에 대한 말씀이 아니었다는 것을 2장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28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29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30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31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32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욜 2:28-32)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라는 종말은 심판의 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주어진 자에게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서 메시아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주어질 하나님의 영에 의해 여호와의 이름을 불러 구원에 이르게 하신다는 뜻이다. 그것을 요엘 선지자에게 “낫을 쓰라”라고 하신 것이다. 낫을 쓴다는 것은 무기를 가지고 전쟁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라는 말씀은 원수들에 대한 심판을 통해 자기 백성들의 구원을 말씀한 것이다. 그래서 본문을 직역해 보면 ‘당신의 낫을 보내십시오. 그리고 추수하십시오. 왜냐하면 추수할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추수가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마 10:34)라고 하였을 때 “검”(헬, ‘마카이라’)은 말씀에 의한 심판을 의미하지만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막 4:29)라고 하여 “낫”(헬, ‘드레파손’)은 추수와 관련된 표현으로 쓰인다. 그러므로 추수한다는 말은 심판을 통해 이루시는 구원, 곧 자기 백성들을 천국의 아들들로 확연히 드러내신다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라고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다. 즉 천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낫을 휘둘러 거두라고 선포하게 된 것은 단순히 땅의 모든 악인을 제거해 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여기서 말한 “성전”이란 어린 양의 희생이 전제되어 있는 하늘 성전이다.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이렇게 선포하였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은 십자가에 근거해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십자가의 대적자에 대해서는 심판이 감행되지만 또한 그것은 자기 백성,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요 성도는 천국의 아들 됨을 분명히 드러내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땅의 곡식이 거두어지니라”(16절). “낫을 땅에 휘두르매 땅의 곡식이 거두어지니라”라고 번역하였는데 직역하면 ‘그의 낫을 땅에 던졌다. 그때 그 땅이 추수되었다’라는 말이다. 땅이 추수되었다는 것은 둘로 나누어져서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뜻이다. 오직 말씀에 의해서만 하늘에 속하였는지 또는 땅에 속하였는지 드러날 뿐이다. 결국 십자가로 천국의 아들들과 악한 자의 아들들로 드러난다. 하늘에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땅적 존재들이 천국의 아들들로 추수된다. 이는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누가복음 10:2에 보면 예수님께서 70명을 세워 보내며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라고 하셨다(참고 마 9:37-38). 이 말씀은 추수할 일꾼으로 70명을 세워서 보냈다는 의미가 아니다. 흔히 구원받을 영혼이 많은데 선교사로 또 복음을 전하는 자로 헌신하는 자들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쉽게 문자적으로 이해하지만, 전도할 사람을 많이 보내달라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아니다. 한 마디로 주인이 누구인가를 알라는 말씀이다.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70명을 세워 세상 속에 던져 넣으심으로 말씀에 의해 세상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 말씀은 제자들이 가서 전도하고 일꾼으로 사역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이 땅에 던져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라는 말씀은 주인이 따로 존재하신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내가 나서서 설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뿌리신 씨, 즉 천국의 아들들을 거두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추수할 일꾼이 적으니”라는 말씀은 추수할 일꾼이 없다는 뜻이고 예수님 외에는 어떤 자도 추수할 일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35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36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37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38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요 4:35-38)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의 수가성 여인에게 말씀의 은혜를 입히신 상태에서 하신 말씀으로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전제하신 것이었다. 말씀이 주어져 구원이 이루어진 완성을 추수로 표현하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한몸된 교회요 성도는 자기 노력이 전혀 없이 하늘 추수에 참여된 은혜를 입은 자이다(20231022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

 

계56.1414-16 땅의 곡식 추수(2023102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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