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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3:18-20 옥에 있는 영들에게

불편한 진리 2018. 12. 30. 09:06

? 20181229 송년모임

베드로전서 3:18-20

옥에 있는 영들에게

- 부제 : 패자부활전은 없다 -

 

기독교 신앙을 하는 대부분의 교인들은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세에 대한 소망이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죽어서 천국 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는 것을 이 땅에서 복을 받아 잘 살다가 죽어서도 천국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보험을 들 듯이 교회를 다니며 하나의 보험으로는 보장이 다 안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지 여러 종교를 다 수용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러한 신앙이 뜬구름 잡듯이 막연한 내용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믿는 바는 이러하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예수 믿는 자의 영혼은 천국에 가고 믿지 않는 자의 영혼은 지옥에 떨어져 있다가 예수님의 재림 때에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어 마지막 심판을 받고 그 심판에 의해 다시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져 각각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즉 마지막 심판이 있기 전까지의 상태를 대기 상태로 보고 있다. 그러면 어디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 때문에 오늘 본문에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라는 말씀의 의미를 더욱 헷갈려하고 제대로 해석이 되지 않는다. 말이야 죽으면 천국과 지옥에 있는 것으로 말하지만 실제는 그저 연옥같은 곳에 불과한 것으로 이해한다. 가톨릭은 이 옥을 연옥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죽은 자들을 위한 정화의 장소로 생각하여 이 본문을 연옥교리를 뒷받침 하는 구절로 삼고 있다. 사실 개신교 내에서도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은근히 패자부활전이라도 있는 것처럼 슬쩍 흘리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나 가톨릭이든 개신교에서든지 말하는 그런 패자부활전은 없다.


18절에서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라고 하였는데 가톨릭성경에는 그리스도께서도 죄 때문에 단 한 번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을 하느님께 이끌어 주시려고 의로우신 분께서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것입니다라고 번역하였다. 새번역성경에는 죽으신 것이라고 번역하고 고대 사본들에서는 고난을 받으신이라고 되어 있다고 각주를 달았다. 사본상의 차이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신 것이나 죽음을 죽으신 것은 같은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고 죽으신 것은 의인으로서 죄인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18절 하반절은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라고 하였는데 이 말씀이 약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육체이라고 번역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예수님이 영만 부활하여 영적인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은 ’(, 살크스)’(, 프뉴마)의 대조를 하고 있다. 육체와 영혼의 대조가 아니라 육과 성령의 대조이다. 육과 성령의 존재 양식의 대조요, 두 가지 성질이 전혀 다른 세계의 대조이다.


그러므로 이 본문은 육체로 죽임을 당하시고 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으신 후에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는 것자체가 성령에 의해 잉태되셨고 또한 성령에 의해 공생애를 사셨으며 뿐만 아니라 성령에 의해 살과 뼈가 있는 몸으로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것을 예수님께서 죄가 없으신 분이 이 땅의 죄인의 몸으로 고난과 죽임을 당하시고 성령에 의해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신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제 19절을 보면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라고 말씀한다. 또한 영으로라고 번역하였는데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 영 안에서라는 말이다. 18절에서 우리가 생각한 그 성령 안에서라는 뜻이다. 그러면 앞에서 말씀한 주어 는 누구인가? 바로 십자가에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옥에 가셔서 전파하셨다고 하였는데 누구에게 전파하셨는가?


그것을 20절이 밝혀 주고 있다.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20a)라고 하였다. 여기서 그들은 노아가 방주를 예비하던 그 때에 믿지 않고 순종하지 않았던 자들이었다. 그들을 옥에 있는 영들에게라고 번역하였는데 이 말씀도 쉽게 표현하자면 감옥에 있는 자들에게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란 말은 헬라어로 아페이데오라는 말인데 설득당하지 않는 자를 의미한다. 결국 감옥에 있는 자들이란 노아가 방주를 예비하던 때에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전혀 설득당하지 않았던 자들, 즉 믿지 않고 순종하지 않았던 자들을 말한다.


이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옥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신 때는 홍수 이후가 아니라, 홍수 이전임을 암시해 준다. 20절의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는 말과 19절의 옥에 있는 영들이 같은 사람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20절의 믿지 않던 자들이 물로써 심판을 받아 죽은 후 지옥에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가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문의 문맥을 잘 생각해 보면 20절의 믿지 않았을 때에 에수님께서 가셔서 선포하셨다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신 것은 그들의 불신앙에 대한 심판을 확증하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베드로전서 3장의 14-17절에서 말씀하는 고난을 받고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문맥과 일치하는 것이다. 죽은 후에 지옥에 있는 영들에게 가셨다는 것은 이런 문맥에 전혀 합당하지 않다. 죽은 후에 가셨다는 것은 현재 살아서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는 별로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문의 문맥상 이라는 말도 지옥이나 연옥이라는 뜻이 아니라, 믿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설득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세상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 세상은 노아 때로 말하자면 물에 잠겨 도망갈 수도 없고 심판을 피할 수도 없이 꼼짝 못하고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감옥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옥에 있는 영들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여기지 않고 죄의 권세에 매여서 갇혀 있는 자들을 의미하며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가셔서 선포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을 언약적 입장에서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노아를 언약의 대표자로 선택하셔서 자기 언약의 말씀을 선포하신 것이 바로 언약의 실체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복음을 선포하신 것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오히려 가톨릭성경에서 그리하여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시어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라고 번역하였고 쉬운성경은 갇혀 있는 영혼을 찾아가 말씀을 전하셨습니다라고 번역하였는데 이 또한 그리 좋은 번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정개역에서 이해하기 힘든 본문을 그나마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씀하는 것은 선포’(, 케뤼쏘)는 왕이 일방적으로 공포하는 개념이지 단순히 전하셨다고 해서 전도하셨다는 뜻이 아니다.


또 우리가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중에도 하나님은 오래 기다리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노아 때에도 하나님은 오래 참으며 기다리셨다.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며 기다리셨다는 것은 언약의 대표자로 세우신 노아와 그 노아에게 속한 언약의 가족들이 방주를 지으면서 남은 자로 드러나기까지 기다리셨다는 의미이다. 즉 구원 받을 다른 자들이 더 있을까봐 기다리신 것이 아니라, 노아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이 방주 만드는 것을 통해 증명되기까지 오래 참으며 기다리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남은 자, 그들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주와 더불어 죽고 살아난 자이며 그들이 죄의 권세로 갇힌 이 세상에서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늘에 속한 자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베드로 사도는 육과 영의 대조를 통해 고난받는 성도들이 어디에 속한 존재인가를 선포하였었다.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으로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벧전 4:6)

 

19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20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21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22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5:19-23)

 

(http://cafe.daum.net/joosung 강론/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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