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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칼럼] 개처럼 살고 싶다 (이태현목사/부산은혜로교회)

불편한 진리 2015. 5. 13. 11:43

090628 칼럼(이태현목사/부산은혜로교회)


개처럼 살고 싶다 


언젠가 TV에서 맹인 안내견에 대한 방송을 본적이 있었다. 
철저히 훈련된 탓도 있었겠지만, 과연 훈련만으로 되어 질 수 있는 것인가? 하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다. 자기 멋대로 걸어가지 않고 주인의 발걸음에 맞춰 걸어가며, 지하철 등에서는 사람들에게 발을 밟혀도 주인이 놀랄까봐 짓지도 않고 그대로 참고 있는 모습들은 참으로 대단했다. 자신의 실수가 주인에게는 위험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안내 견은 오직 주인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과연 사람을 훈련한다고 해서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사람은 훈련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때린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사람은 완악하다는 얘기다. 그러기에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야 한다. 
성령이 오셔서 그 속을 고쳐 놔야 겨우 더러운 냄새만 풍기고 있는 자신의 꼬락서니를 보게 될 뿐이다. 그러니 훈련만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주인만을 위해 살아가는 개가 얼마나 대단한가!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를 향해 ‘개 같다’ 라고 하면 그것은 엄청난 욕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개처럼 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개같이 살고 싶다. 하지만 귀염만 받는 애완견이 아니고, 타인을 무는 맹견도 아니고, 할 일 없어서 엎어져 잠만 자는 똥개도 아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한눈팔지 않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위해 자기의 목숨도 내어놓는 그런 개처럼 살고 싶다. 
이사야65:10절을 보면 “그 파숫군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짓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요 누운 자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니” 라는 말을 하신다. 
파숫군은 감시하는 사람이다. 감시하는 사람이 꿈만 꾸며 누워서 잠자기만 좋아한다면 도둑이 들어도 짖을 수가 없다. 나는 적어도 이런 개로는 살고 싶지 않다. 
벙어리 개가 아니라 도둑이 들어 온다면 목숨을 내걸고 짖고 달려드는 개처럼 살고 싶은 것이다. 양이 엉뚱한 길로 벗어나면 달려들어 물어뜯어서라도 제 길로 가게 하는 개처럼 살고 싶은 것이다. 잘했다고 쓰다듬어주기를 원하지도 않은 채, 그저 자기 할 일 다 하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그런 개처럼 살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나의 편함을 좋아함으로써 벙어리 개로 전략되는 것이다. 짓는 것이 시끄럽다고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입을 다물어버리는 것이 가장 두렵다. 다른 복음, 다른 예수가 판을 치는 어둠의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양들을 향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짖어야 할 때 온 힘을 다 해 짖어대는 개처럼 살고 싶다.

출처 : 주성교회
글쓴이 : 김영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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