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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저녁예배 폐지, 교회 위기 불렀다"

불편한 진리 2015. 4. 16. 13:28


  
▲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주일성수 회복'을 주제로 월례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회 순서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 박용규 최이우 오정호 김삼환 림인식 최복규 김명혁 목사.

한복협 월례회서 '무너진 주일성수" 회복 위한 성경적 대한 모색
박용규 교수 "유행처럼 번진 오후예배로 변경 후 깊은 영적 침제"


한국 교회가 위기에 빠지고 침체한 이유는 성수주일을 안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특히 미국 교회의 영향을 받아 주일 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대체한 것이 목회자와 성도들의 영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는 4월 10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온전한 주일성수 신앙의 회복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자는 주일저녁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오정호(대전새로남교회) 고훈(안산제일교회) 김삼환(명성교회) 목사가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교육부가 주최한 주일성수 세미나에서 강의한 박용규 교수(총신대)도 발표했다.

발표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설교한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는 “한국 교회가 이처럼 어려워진 이유는 한마디로 성수주일을 못해서다. 성수주일을 안하는 것은 죽을 죄다. 주일을 지키는데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회를 시작하며 김명혁 목사는 “주일 저녁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한복협 소속 교회들 중에도 거의 없었다”며, “한국 교회가 주일성수를 율법주의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고훈 목사와 김삼환 목사는 주일성수의 의미와 개인적 경험을 나누고, 예배 중심의 목회관을 밝혔다.

고훈 목사는 ‘주일’에 대한 개념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주일은 새벽부터 밤까지 24시간이라며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이다. 예배는 봉사 친교 선교 교육 등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 목사는 “우리 신앙선배들은 모이기를 힘썼다. 이 신앙은 하나님 먼저 신앙이다. 주기철 목사님이 순교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 그것은 바로 올바른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김삼환 목사는 주일성수에 철저했던 어머니에게 배운 신앙으로 지금까지 예배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성도들이 영적으로 헤이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예배를 강조한다. 영적전쟁을 한다는 마음으로 주일성수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정호 목사

오정호 목사는 주일저녁예배가 갖는 신앙의 실제적인 유익을 고찰했다. 오 목사는 “성도들의 신앙고백이 생활신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앙이 ‘의식화-인격화-생활화-공동체화-문화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한국 목회현장은 이런 신앙성숙과정의 단절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오정호 목사는 새로남교회가 주일저녁예배를 고수하면서 △훈련과 섬김으로 성도들이 생활신앙인으로 나아가고 △강단교류로 은혜의 다양성을 체험하며 △저녁예배를 세대통합예배, 교구예배로 드리며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유익이 있다고 설명했다.
 

  
▲ 박용규 교수

박용규 교수는 “선교 초기 한국 교회는 주일에 10시 성경말씀을 공부하는 사경회, 오후 2시 본 예배, 8시 부흥회 형식의 영적각성예배, 이렇게 세 차례 예배를 드렸다. 3번의 예배를 통해서 일주일을 세상에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유행처럼 교회들이 저녁예배를 폐하고 오후예배로 바꾸었고, 그 즈음 한국 교회가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박용규 교수는 1990년대 한국 교회가 침체하기 시작한 이유로, 주일저녁예배의 폐지와 함께 △사회의 비판을 불러온 1992년 휴거논란 △개교회주의 성장주의의 모습은 총동원전도주일 시작을 지적하고 “성도들의 영성 회복을 위해서 주일저녁예배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전환하게 된 이유가 ‘무분별한 미국 교회 따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1990년대 미국을 방문한 목회자들이 미국 교회의 예배 형식을 그대로 목회현장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림 목사는 “영과 육을 살리는 목회를 하자. 이런 것을 배우지 말고 우리의 좋은 신앙을 지키고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는 한국 교회가 잊어버린 주일성수를 강조하고 신앙의 유익을 알려준 의미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복잡한 사회에서 쉼없이 살아가는 성도들이 왜 주일성수를 못하는지, 주일성수를 가로막는 사회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주일성수는 물론 하루의 쉼도 누릴 수 없는 성도들에게 교회는 어떻게 안식을 전할지 등 보다 깊은 고민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식일 안지키면 죽는다"며 주일성수를 개인 신앙의 문제로 여길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 속에서 주일성수의 의미와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주일성수 회복을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발표회에서 오정호 목사와 박용규 교수, 최이수 목사(왼쪽부터)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




<출처 : 기독신문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