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강론/사무엘하

05.사무엘하 5:1-25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

불편한 진리 2014. 11. 8. 18:17

5(2013.1.13)

사무엘하 5:1-25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2년 동안 사울을 이어 왕의 자리에 있었지만 레갑과 바아나에 의해 살해 되었다. 이제 사울 왕조는 더 이상 힘을 이어가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 비록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있었지만 4:4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그는 절뚝발이였기 때문에 왕으로 추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 지파의 장로들은 다윗이 있는 헤브론으로 모였다. 그 자리에서 장로들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다윗과 함께 한 골육, 한 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다(1). 그러면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3).

우리가 이런 본문을 접할 때에 어떻게 이해하는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사울의 갖은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꿈을 가지고 기다리니 드디어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었다. 그러니 우리도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꿈을 버리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도하면 언젠가 좋은 자리 혹은 높은 자리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성경 본문을 가지고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성경이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고생하던 다윗이 드디어 왕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서술하고 있지 않다. 성경은 다윗이 왕이 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며 다윗을 위대한 왕으로 소개하는 것에 강조점이 있지 않다.

4절에 보면 4다윗이 나이가 삼십 세에 왕위에 올라 사십 년 동안 다스렸으되 5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윗은 오래 전에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왕으로 행세를 하지 못했다. 사울이 죽은 후 하나님께서 올라가라고 한 그곳 헤브론에서도 76개월을 기다려야 했었다. 그리고 이제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이 인정하는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아 왕이 되었다. 이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만큼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이 완악하였음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셨지만 이스라엘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고 따랐다는 것은 이스라엘 전체가 이방 왕들과 같이 힘을 가지고 다스려주기를 원하는 그들의 악한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었다. 이제 사울의 왕조가 완전히 몰락했다고 판단되자 다윗에게 찾아왔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의 왕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고 다윗에게 굴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니 하나님께서 사울 왕조에 더 이상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다윗 왕에게 굴복되도록 만드셨다. 이는 모든 이스라엘을 다윗에게 굴복시키신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진정한 왕되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 굴복되게 하신 것이다.

 

다윗이 왕이 되자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인가? 아니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후 가장 먼저 시키신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예루살렘에 있는 여부스 족속을 공격하는 일이었다. 이 일이 그렇게 급하고 중요한 일이었을까?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여부스 족속을 공격하였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시 여부스 족속이 차지하고 있는 곳은 예루살렘이었다. 이 예루살렘은 과거 아브라함이 약속의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쳤던 곳이다. 아니 하나님께서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바치도록 지시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이 장소를 앞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위한 하나님의 택한 장소가 될 것임을 미리 계시하셨던 곳이다(22:2 / 참고 신 12:5, 14:23, 16:2 ). 즉 예루살렘 정복은 단순히 다윗의 정복욕에 의한 땅의 확장이 아니라 아브라함 언약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다윗이 이스라엘 왕으로 세워지기 위하여 헤브론에서 먼저 왕으로 세움을 입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헷 사람들에게 값을 치르고 유일하게 소유할 수 있었던 땅이었다(23:1-20). 또한 유다 지파였던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직접 요구하였던 곳이었고 여호수아도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였던 곳이다(14:12-13).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장만하여 부활에 대한 소망을 가졌던 그곳에서 다윗은 왕이 되어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아브라함 언약을 역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예루살렘을 시온 산성이라고 표현한다(7).

이렇게 하여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 있던 아브라함을 불러 그의 자손들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을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에게 완전히 허락하셨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것은 명실공히 아브라함 언약을 회복하는 것이었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언약적인 뜻이 분명히 선포된 일이라고 보아야 한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그 땅을 왜 하나님께서는 사사 시대에 사사를 통해 주시지 않고 다윗을 통해 주시는가? 그것도 사울 왕이 아니 다윗 왕을 통해서인가? 그것은 다윗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그를 통해 드러내실 언약의 왕이 어떤 것인가를 계시하기로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온 지파의 인정을 받는 왕이 되자마다 아브라함 언약을 이루는 일을 수행함으로 언약의 왕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보여 준 것이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모든 적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굳건히 세워간다고 표현하지 않고 성경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10)라고 언급한다. 이 말씀도 우리는 성경을 보아도 늘 사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다윗이 점점 더 강성했다는 것이 강조점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는 것은 다윗의 강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것에 강조점이 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심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 자신의 언약이다.

11절에 보면 11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히람은 또 백향목과 목수들과 석수들도 보냈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왕궁을 지었습니다. 12그 때에 다윗은 여호와께서 정말로 자기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자기 나라를 매우 강한 나라로 만드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라고 언급한다. 다윗에 대한 어떤 소식이 이방인들에게 들렸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강성하게 하심으로 이방인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되었던 것은 분명할 것이다. 이방 땅의 왕이 다윗에게 조공을 바쳐오니 그제야 다윗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뜻을 깨달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부스 족속을 공격할 때 다윗이 한 말을 보면 그 날, 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부스 사람들을 물리치려면 땅 속 물길로 가야 한다. 그러면 저 다리 저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일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보지 못하는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은 왕궁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속담이 생겼습니다”(8/ 쉬운성경)라고 기록하고 있다. 적군의 조롱에 다윗은 대범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왕으로서 참으로 옹졸하고 치졸한 명령을 내린다.

13-16절에서도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을 언급한 이유가 무엇인가? 다윗성에서 다윗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 그저 자기 정욕을 좇아 처첩들을 더 취하여 아들과 딸들을 낳아 자신의 권력을 더 공고히 하고자 했다.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은 삼무아, 소밥, 나단, 솔로몬, 입할, 엘리수아, 네벡, 야비아, 엘리사마, 엘랴다, 엘리벨렛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을 이끌고 계셨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못난 다윗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그를 붙잡아 이끌고 계셨기 때문에 언약의 왕으로서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철저한 다윗의 기도였다. 이스라엘의 왕은 바로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늘 부족하고 못난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시키는 대로 하는 자가 이스라엘의 왕이어야 한다. 그래서 19, 23-24절을 통해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철저히 하나님의 명령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시키는 대로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 왕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다윗이 잘해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다윗을 들어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그 언약을 보여 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이방 땅에서 왕들이 행하는 것을 보니 좋아보여서 자신들에게도 힘 있는 왕이 세워져 이방인들도 공격하고 주위 나라들에게서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생각이 옳은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생각을 깨고 하나님의 생각이 하나님이 뜻이 옳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동원된 존재가 사울이고 다윗이다.

이스라엘은 다윗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을 세우셨고 예루살렘을 정복하게 하셨고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셨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이스라엘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다윗이냐 아니냐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친히 다윗을 세워 아브라함 언약을 이루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깨달아 아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이스라엘이 기대해야 할 메시아적 왕은 다윗 배후에 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 하나님께서 다윗과 같은 아니 다윗보다 더 완전한 왕을 이 땅에 보내실 것이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들 손에 맡겨두시지 않고 하나님이 친히 하시면 모든 언약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이것을 믿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http://blog.daum.net/revealer 김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