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강론/민수기

01.민수기 1:1-53 첫 번째 인구조사

불편한 진리 2015. 1. 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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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1-53

첫 번째 인구조사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 1115일에 출애굽하여(12:37) 315일에 시내산에 도착하였으며(19:1,2), 211일에 성막을 완성하였다(40:17). 시내산에서 모세와만 만나셨던 하나님께서 성막을 완성하였을 때에 성막에 영광으로 임하셨다(40:34).

시내산 위에서 모세와 만나셨던 하나님께서 성막에서 제사장을 통하여 백성들과 만나시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만나는 정도가 아니라 성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약속의 땅으로 진행하시겠다는 뜻이다. 가나안 땅으로 가기까지의 모든 과정 속에서 적용되는 원리는 레위기에서 보여주신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에 의한 거룩과 성결이다. 그 원리가 적용되는 이스라엘이어야 한다. 이 광야의 여정을 담고 있는 것이 민수기이다.

민수기는 제사 제도를 말씀하신 이후 제 221일에 시내 광야 회막에서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 각 남자의 수를 그들의 가족과 종족을 따라 그 명수대로 계수할지니”(1)라는 여호와의 말씀으로 시작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를 조사하라는 말씀이다. 2절에 의하면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군대대로 계수하라고 하셨다.

이 인구 조사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20세 이상 싸움에 나갈 자를 계수하는 것이었다. 즉 이스라엘은 이제 군대라는 말이다. 물론 출애굽기 7:4이나 12:41에서 출애굽 할 때부터 이스라엘을 군대로 지칭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계수한다는 것은 군대로서 전열을 가다듬고 군대로서의 이스라엘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애굽이라는 적으로부터 이미 해방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또 군대로 싸워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군대라는 말은 전쟁할 상대자가 있다는 말이다. 즉 원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원수란 누구인가? 우선 원수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을 어떻게 대하시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대로 청종하면 살려두고 율법의 말씀대로 청종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버리겠다고 하셨다(참고 출 15:26). 애굽에서 건짐 받은 자들이 이스라엘임에도 불구하고 언약의 말씀에 합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지 않는 모습이라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자로 여기시겠다는 뜻이다.

즉 율법의 말씀에 합당한 언약의 정신으로 사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곧 애굽과 같이 비언약적 사고방식으로 사는 자 그들이 하나님의 원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비언약적 사고방식의 소유자와 항상 싸우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싸우시는 모습은 창세기 3:15에서 이미 표현되었다. 그 의도를 그대로 이스라엘 속에 담으셨다. 이스라엘 속에 그 의도를 담으시되 우리가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전쟁하는 여호와 상을 담는 것이 결코 혈통적인 이스라엘 속에 담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이는 왜 이스라엘에게는 진노가 임하지 않는가 하는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계수하는 대상에서 제외된 레위인과 그들의 역할을 통해 밝혀진다.

3:12에 보면,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첫 태에 처음 난 자를 대신케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때에 애굽의 장자들을 죽이실 때에 이스라엘은 유월절 어린 양의 피에 의해 장자들이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 그러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초태생은 다 여호와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13:1, 2).

그런데 여기 민수기에 와서는 각 가정의 장자를 레위 지파로 대치하신 것이다. 즉 이제까지의 혈통적 개념에서 지파 개념으로 바뀌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의 장자는 레위 지파이다.

시편 78:51105:36에 의하면 장자란 힘의 상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힘은 레위 지파로 상징되는데 과연 그들의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레위기에서 계시하신 희생 제사 안에서 드러난다. 희생 제사는 거룩과 정결로서 유지된다.

그래서 레위인은 증거막 사면에 진을 쳐서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 진노가 임하지 않게 할 것이라 레위인은 증거 막에 대한 책임을 지킬지니라 하셨음이라”(53)고 말씀하셨다. 레위 지파는 날마다 희생 제사를 반복하여 행함으로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임하지 않는 것은 어린 양의 희생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의 20세 이상 남자는 속전을 내서 생명을 속하는 것으로 레위 지파 안에 모든 이스라엘이 속하게 된다. 출애굽기 30:11-16의 말씀을 보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따라 조사할 때에 조사 받은 각 사람은 그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마다 성소에 세겔대로 반 세겔을 낼지니 한 세겔은 이십 게라라 그 반 세겔을 여호와께 드릴지며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 곧 이십 세 이상 된 자가 여호와께 드리되 너희의 생명을 속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 부자라고 반 세겔에서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의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고 하셨다. 즉 이스라엘의 20세 이상 된 자는 생명의 속전을 드린 자들이다. 그들이 전쟁의 군사로 계수함을 입는다.

이렇게 생명을 속함 받은 자들이 이스라엘이요 군대이다. 환언하자면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정신으로 무장된 자들이며, 그들이 곧 하나님의 언약 정신의 소유자로서 원수와 전쟁하는 자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하는 자들로 부름 받았다. 즉 여호와 전쟁의 도구라는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어 가는 도구로서 세상의 것을 힘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는 도무지 힘으로 여겨지지 않는 거룩과 정결을 힘으로 삼아 어린 양의 희생 때문에 하나님의 원수가 아닌 심판자로서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이 언약 정신이 결여된다면 이스라엘이라도 예외 없이 언제든지 원수가 된다.

긍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신 것은 혈통적 승리가 아니라 모세 언약의 정신으로 무장된 제사장 나라의 승리를 요구하셨으며, 뿐만 아니라 여호와 전쟁은 세상에서 힘의 우열을 가리는 혈과 육에 대한 싸움이 아니라 어둠의 권세에 대한 싸움(6:12)이라는 것을 이 민수기 1장을 통해 드러내신다.

어둠의 권세를 깨뜨리고 악의 실체를 무너뜨리는 전쟁은 십자가를 통해 극적으로 낱낱이 완전하게 공개되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이미 십자가의 승리를 내다보시고 세상을 이겼다고 선언하셨다(16:33, 참고 요일 5:4,5). 승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 따라서 지금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지 않는 존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발린 자들뿐이다.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어둠의 권세를 물리치고 약속을 성취하신 모든 여호와 전쟁의 승리에 동참되어진 자이다. 창세기 3:15에서 약속하신 대로 말씀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하나님의 진노를 막고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그리스도의 피 아래에 진노의 대상으로 있는 자신을 날마다 발견할 뿐만 아니라 세상의 원리와 법칙을 힘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나를 날마다 영생으로 인도하는 것을 보는 자이다(http://blog.daum.net/revealer 김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