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리 2009. 2. 14. 09:46

감사치도 아니하고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로마서 1:21)

 

 

하나님께서 단순히 율법만을 주신 분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며 반역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모든 선한 것과 온전한 선물을 주신 분이시다. 아니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실 뿐만 아니라 자기 백성들에게 믿음 주시는 일까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홀로 행하셨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보내시는 은혜를 베푸시지 않으면 안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지 않으면 안되었다. 성령께서 자기 백성에게 임하지 않으신다면 누구도 예수를 주시라고 고백할 수가 없다. 왜 그런가? 한 마디로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죄로 인하여 늘 하나님께 대항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할 수 있는 한 하나님을 외면하려고 발악하고 하나님을 없애고 싶어한다.

 

사람은 처음에 하나님께서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완전한 조건이 갖춘 낙원을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궤계를 믿을 용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과 모든 선하심을 다 잊었고 그러한 일은 계속 되었다. 우리들을 향하신 모든 인내에도 무감각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끊임없이 등을 돌려 대었다. 가장 무서운 증거로 이스라엘 역사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역사 속에서 그것은 너무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인간들의 죄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것으로 그 절정에 달했다. 얼마나 하나님을 거부하고 없애고 싶어했는가? 이 일로 말미암아 인간들은 ‘신은 죽었다!’고 감히 선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인간들이 승리한 것같이 보였으나 인간들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아니 죄인들을 자기 수하에 부리고 있는 악마의 완전한 실패였다. 머리를 밟히는 패배는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예견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보이시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갈보리 언덕 십자가 위의 죽음에 내어 주셨다. 인간들이 하나님을 없애고자 세웠던 십자가를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고 함께 하시는 십자가로 세우셨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죄사함을 받는 유일한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치도 아니한다. 아니 감사는커녕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리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는 자들이 죄인들이라고 성경은 고발하고 있다(롬 1:23).

 

또 가을이 왔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교회에서 하는 추수감사절이다. 금번 가을에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은 많다. 풍성하다! 그 모든 풍성함이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을 돌보신 것과 물질의 은혜를 베푸신 것에 대한 감사로만 일관하고 있는 것에 집중되어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감사절을 지날 때마다 봉투에 얼마의 헌금으로 으레적인 인사로 하나님께 감사를 다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지는 않는가? 하나님께서 비자금(?)을 조성하실 일이 있으셨는가? 혹시 감사절이라고 하여 1년 동안의 감사를 한꺼번에 함으로 모든 액땜(?)이 되었다는 식의 감사는 아닌가? 돈으로 하나님의 입을 막는다고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특혜(?)가 있었는가? 입술로만 외쳐지는 감사보다 가슴에서 뜨겁게 우러나오는 십자가에 대한 감사가 아쉬운 때인 것 같다.

 

“감사하는 마음-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그리고

주인이 누구인가를 깊이 아는 마음이다”라고 한 시인은 노래했다.

 

감사절에만 하는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늘 되새겨지고 마음에서 늘 새롭게 될 때에 진정한 감사가 될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이시기까지 희생하신 하나님을 분명히 알 때에 터져 나올 수 있는 감사이다. 이런 감사가 있는 자는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감사가 아니라 이웃과 나누는 감사가 될 것이다.

하나님! 우리에게 하나님의 희생을 알 수 있는 말씀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또한 그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주의 영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의 눈을 열어 주의 기이한 법을 더욱 깊이 깨달아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알아가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떤 존재인지 알기 때문에 겸손한 자로 살게 하소서!(김영대/2000.11.8)